회화 패턴

일본인이 자주 쓰는 거절 표현 5가지

2026-06-11

일본인은 “싫다”, “안 된다”는 말을 직설적으로 거의 쓰지 않습니다. 거절은 인간관계에 작은 균열을 만들기 때문에, 일본어에는 상대 체면을 지키면서도 분명히 No를 전달하는 정교한 표현 장치가 발달했습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어색해 보여도 일본 사회 안에서는 누구나 같은 신호로 받아들이는 약속된 표현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인이 일상과 비즈니스 양쪽에서 가장 자주 쓰는 거절 표현 5가지를 정중함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뉘앙스, 사용 상황, 비슷한 표현과의 차이를 한꺼번에 살펴보세요.

1. ちょっと… — 가장 부드러운 거절

ちょっと…(촛토…)는 직역하면 “조금…”이지만, 뒤에 아무 말도 잇지 않고 끝을 흐리면 그 자체로 “곤란하다”, “안 될 것 같다”는 의사 표시가 됩니다.

친구·동료 사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캐주얼~정중 중간 표현입니다. 말끝을 늘이는 ”…” 부분이 핵심이며,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상대가 “아, 안 되는구나”라고 알아서 받아들입니다. 친구가 「ちょっと…」라고 흐렸을 때 캐묻지 않고 “그럼 다음에”로 빠지는 것이 일본식 매너입니다.

2. 遠慮しておきます — 정중한 사양

遠慮(えんりょ)しておきます는 권유, 추가 주문, 호의를 정중히 거절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遠慮」는 원래 “타인을 배려해 자기 행동을 삼가다”는 뜻으로, 거절을 “내가 알아서 자제하겠다”는 형태로 돌려 말합니다.

상대 호의 자체는 인정하면서 부담을 정중히 거부하는 뉘앙스라, 「いりません」이나 「いやです」 같은 직설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이 먼저 외워야 할 표현입니다.

3. 結構です — 양면적인 거절

結構(けっこう)です는 한국어 학습자가 가장 헷갈리는 표현입니다. 「結構」는 “훌륭하다”, “충분하다”는 긍정 의미와 “더 이상 필요없다”는 부정 의미를 동시에 갖기 때문입니다.

편의점·식당에서 점원의 권유를 거절할 때 가장 많이 들리는 표현입니다. 톤이 차가우면 단호함이 강해져 친한 사이에서는 쌀쌀맞게 들립니다. 반대로 「結構ですね」처럼 뒤에 「ね」가 붙으면 “좋네요”라는 긍정이 되니, 문맥과 억양으로 판별해야 합니다.

4. 難しいです — 비즈니스 정형구

難(むずか)しいです는 비즈니스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쓰이는 정형 표현입니다. 한국어 직역은 “어렵습니다”라 가능성이 약간 있어 보이지만, 일본 비즈니스 맥락에서는 거의 100% “NO” 신호입니다.

「無理です」보다 부드럽고 상대가 면을 잃지 않도록 여지를 남기는 화법입니다. 한국 비즈니스의 “어렵다 = 절충 가능”과 정반대이므로, 일본 거래처에서 「難しい」가 나오면 협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합니다.

5. 申し訳ありませんが / あいにく — 거절 쿠션어

거절 본문 앞에 붙이는 “쿠션어(クッション言葉)“입니다. 거절 자체보다, 거절 앞에 한 박자 멈춤을 두는 이 한 마디로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あいにく」는 “운 나쁘게도, 하필”이라는 뜻으로 거절 책임을 상황 탓으로 돌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즈니스 메일·전화에서는 필수에 가까운 표현으로, 이 한 마디를 빠뜨리면 “예의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거절 문화

일본의 거절은 “명확함보다 관계 보호”에 무게가 실립니다. 한국어에서는 거절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솔직함의 표현이지만, 일본어에서는 이유를 길게 늘어놓는 것이 오히려 변명처럼 들립니다. 「ちょっと用事(ようじ)があって…」처럼 짧게 흐리는 편이 자연스럽고, 듣는 쪽도 더 캐묻지 않는 것이 매너입니다.

또한 일본인이 「考えておきます」, 「検討(けんとう)します」라고 말하면 한국식 “긍정적 검토”가 아니라 사실상 부드러운 거절일 때가 많습니다. 표면 말보다 표정, 말끝 흐림, 분위기까지 함께 읽어야 진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짧은 회화 예시

A: 「今度の週末、映画でも行かない?」 (이번 주말 영화라도 안 갈래?) B: 「あー、申し訳ない、週末はちょっと用事があって…」 (아 미안, 주말은 좀 일이 있어서…) A: 「そっか、また今度ね」 (그렇구나, 다음에 보자)

짧은 대화 안에 쿠션어, 흐림, 이유 암시 세 단계가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거절 한 번에도 여러 완충 장치를 겹쳐 쓰는 것이 전형적인 일본식 회화 구조입니다.

마무리

거절 표현은 단어 하나하나를 외우기보다 상황별 패턴 통째로 익히는 것이 빠릅니다. 「ちょっと」, 「結構」, 「遠慮」, 「難しい」 같은 단어는 일상에서 매일 듣는 핵심 어휘이므로, JLPT 단어 학습 앱 일단공부에서 각 단어의 발음과 예문을 함께 듣고 입에 붙이는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거절 표현은 억양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원어민 음성을 반복해서 듣는 것이 결정적입니다.

비슷한 상황 회화 패턴은 일단공부 블로그의 다른 회화 글에서도 다루니, 사과·요청·감사 표현까지 함께 익혀두면 일본인과의 대화에서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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